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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직 젊지만 여느 노거수 못지 않게 크고 아름다운 반송 날짜 2021.01.03 18:48
글쓴이 고규홍 조회 138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를 찾아서] 아직 젊지만 여느 노거수 못지 않게 크고 아름다운 반송

  새해 들어 처음 띄우는 첫 《나무편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나무편지》에서 오늘 보여드리는 나무는 〈봉화 서벽리 반송〉입니다.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종류로, 삿갓솔, 다복솔이라고도 불리는 소나무입니다. 밑둥치에서부터 가지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면서 원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는 소나무를 우리가 흔히 보는 소나무와 나누어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가지가 여럿으로 갈라져 크게 자란다는 특징 외에는 소나무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반송도 곧 소나무라는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우산이나 부챗살 펼치듯 넓게 펼치는 품이 아름다워 조경이나 원예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소나무입니다.

○ 다음 주에 시작할 부천 상동도서관 《나무강좌》에 초대합니다 ○

  상동도서관 《나무강좌》 이야기, 한번 더 전해드리고 〈봉화 서벽리 반송〉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2021년 전반기 상동도서관 《나무강좌》는 이번 주말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다음 주 수요일인 일월 둘째 수요일에는 새해 첫 강좌를 엽니다. 새해의 《나무강좌》는 지난 해에 진행했던 ‘나무를 심은 사람들’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전반기에는 다달이 둘째 수요일에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후반기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입니다. 참가 인원에 제한은 없습니다만 참가를 신청하신 분만 강좌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새해에도 《나무강좌》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https://bit.ly/2WD0IXz <== 상동도서관 《고규홍의 나무강좌》 신청 페이지

  오늘 《나무편지》의 나무는 반송입니다만, 우리 민족은 어쨌든 소나무를 참 좋아합니다. 참 많이 심고 키운 나무여서, 어디를 가도 소나무는 만나게 됩니다. 그 많은 소나무 가운데에 반송은 정원수로 으뜸이었습니다. 자태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정원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홀로 우뚝하게 크지 않고 적당하게 자라는 그 크기까지 정원에 심어 키우기에는 참 알맞춤한 소나무가 반송입니다. 정원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은 산소 앞에도 많이 심었습니다. 조상의 묘 앞을 잘 지키되, 지나치게 큰 그늘을 드리우지 않는 나무로 반송만큼 좋은 나무가 없었던 겁니다.

○ 만 개의 가지를 펼친 희귀한 소나무라는 별명으로 ○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한 〈봉화 서벽리 반송〉 앞에도 산소가 있습니다만, 묘 앞에 표식이 따로 없어서, 산소의 임자도, 반송과의 관계도 알 수는 없습니다. 정체가 불분명한 묘지를 지키고 서 있는 〈봉화 서벽리 반송〉은 반송으로의 특징을 제대로 갖춘 나무입니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개로 펼친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고르게 뻗은 가지들이 지어낸 형상이 대단히 아름다운 것도 그렇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반송을 ‘만지송’, 혹은 ‘만지희송’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가지의 수가 1만 개가 되지는 않겠지만, 옛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많은 수 중의 하나인 일만 만(萬)자를 나무에 붙여준 것이지요. ‘만지희송’이라는 이름은 1만 개의 가지를 가진 희귀한 소나무라는 뜻에서 드믈 희(希)자를 덧붙인 이름입니다.

  〈봉화 서벽리 반송〉은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곁에 있습니다. 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백두대간 수목원 정문을 지나 백두대간수목원의 제2연수동 쪽으로 산길을 따라 1.5킬로미터 쯤 오르면 길 왼편으로 창고건물이 나오는데, 그 곁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오르는 게 좋습니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비좁아서 자동차를 세울 마땅한 자리가 없거든요. 창고 건물 앞에 자동차를 주차한 뒤에 다시 보호수 안내판 쪽으로 돌아와서 그 맞은편 산쪽으로 둘로 나눠진 길의 왼편 길로 200미터 남짓 오르면 저절로 만나게 됩니다. 나무가 있는 자리가 사유지여서 때로는 ‘출입금지’ 바리케이트로 막아놓기도 하니, 상황을 잘 살피셔야 합니다.

○ 더 없이 아름다운 자태로 보호 가치가 높은 반송 ○

  나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200미터 쯤 오르면 된다고 했는데, 그 절반인 100미터쯤만 올라가도 이미 눈에 들어오는 나무의 아름다운 자태에 탄성을 내게 될 겁니다. 사실 〈봉화 서벽리 반송〉은 보호수로 지정한 나무들 가운데에는 무척 어린 나무에 속합니다. 나무 종류마다 다르기야 하지만 대개의 보호수들이 대략 300년 이상의 나무이기 십상인데, 〈봉화 서벽리 반송〉은 이제 고작 120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높이라든가 줄기 둘레는 더 오래 된 여느 반송에 못지 않게 잘 컸을 뿐 아니라, 그 자태가 더없이 아름다워 보호수로의 가치가 매우 높은 나무입니다.

  〈봉화 서벽리 반송〉은 높이가 20미터에 이를 만큼 크고, 뿌리 부분의 줄기 둘레는 4미터에 이릅니다. 큰 나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높이에 비해 줄기 둘레가 조금 작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여느 반송에 비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제 고작 100년을 넘긴 나무가 이 정도의 규모와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나무편지》를 살펴보시는 분들께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는데, 혹시라도 다시 백두대간수목원에 가시는 일이 생긴다면, 잊지 말고 꼭 한번 둘러보시기를 권해드리는 나무, 〈봉화 서벽리 반송〉입니다.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2020년에 겪은 고단함을 단박에 풀어낼 수야 없겠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희망적인 몇 가지 소식들에 기대를 걸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모두 2021년 새해 더 힘차게 맞이하시기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21년 새해 1월 4일 아침에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솔숲닷컴(http://solsup.com)의 '추천하기'게시판에 '나무 편지'를 추천하실 분을 알려 주세요.
접속이 어려우시면 추천하실 분의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이 편지의 답장으로 보내주십시오.

○●○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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