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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무답사》 《나무강좌》 그리고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 날짜 2019.09.08 11:29
글쓴이 고규홍 조회 138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를 찾아서] 《나무답사》 《나무강좌》 그리고 한가위 명절 풍요로우시기를…

  큰 바람 지나고……,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여름 내 태풍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니, 지난 주말의 태풍은 적잖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뉴스를 모두 살펴보지 못했습니다만, 태풍 지나간 자리에 쓰러진 큰 나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천연기념물 나무 가운데에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쓰러졌고, 폐교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정말 아름다운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위 사진)의 큰 가지가 부러졌으며, 〈진도 관매도 후박나무〉도 가지가 부러졌답니다.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제가 자주 살펴보았던 〈서산 정순왕후 생가 느티나무〉도 가지가 부러졌다는 소식입니다. 한해의 모든 수고를 마무리하고 풍성하게 맞이해야 할 민족의 큰 명절, 추석 앞에 맞이한 안타까운 소식들입니다. 모쪼록 큰 곤란 없이 편안하게 태풍의 주말 잘 넘기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가을 나무 답사〉에 모십니다 ○

  태풍으로 쓰러진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는 솔숲에서 함께 한 지난 봄 나무답사 때에 찾아본 나무였습니다. 위의 사진이 지난 봄 날의 나무 사진입니다. 이게 우리가 함께 바라본 살아있는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또 〈솔숲의 가을 나무답사〉 소식 전합니다. 10월 20일 하루 동안 진행할 이번 답사에서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인천시 강화도에 살아있는 특별한 나무들을 찾아보렵니다. 신청은 답사를 진행할 JT투어의 김정희 대리(전화 010-8974-9339 메일 tour@trekjapan.co.kr)에게 하시면 됩니다. 참가비는 7만원이고,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합니다. 출발은 (1) 오전7시30분 서울시청, (2) 오전9시 강화대교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강화만남의광장 인삼센터휴게소입니다.

  참가하실 분들께 자세한 일정표를 전해드리겠습니다만, 간단히만 알려드립니다. 우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던 연미정에서 답사를 시작합니다. 연미정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이번 답사에서 만날 첫 나무입니다. 이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본성을 넘어서려 애쓴 두 그루의 탱자나무, 불법을 지키기 위해 성을 전환한 전등사 은행나무, 다른 종교와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심어 키운 성공회 나무 등 강화도에서 볼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나무들을 찾아볼 겁니다. 하루 일정이 모자랄 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담은 나무들이 많고 많습니다만, 이동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니, 조금만 서두르면 모두 볼 수 있을 겁니다. 참, 여행보험에 가입하시려면 주민번호가 필요하답니다. 저는 참가신청을 받을 수 없음을 덧붙여 알려드립니다.

○ 내일 모레에는 부천 상동도서관 《나무강좌》에 모십니다. ○

  부천 상동도서관의 《나무강좌》 이야기도 알려드립니다. 내일 모레 수요일에 함께 할 구월 강좌의 주제는 〈나무 이름에 담긴 우리 문화〉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부터 전하겠습니다. ‘독립군’의 이름으로, 혹은 ‘의병’의 이름으로 이 땅을 지켜온 여러 나무의 이야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까요. 이번 강좌에서는 특히 일제 강점기를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한이 담긴 나무들을 보게 됩니다. 손기정, 김구, 심훈 등이 그런 분들입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곽재우 장군 이야기도 함께 하겠습니다. 밀린 이야기들을 마무리하는 대로, 예정된 주제인 〈나무 이름에 담긴 우리문화〉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나무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하릴없이 다음 시월 강좌까지 이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늘 그랬듯이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오늘의 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릴 차례입니다. 지난 주에는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우리 은행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은행나무를 만났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오래 된 절집, 용문사 경내에 서 있는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워낙 큰 나무여서 그 사이에 나무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진 건지를 가늠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개의 나무들을 만날 때마다 그렇듯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도 찾아볼 때마다 그 느낌은 다릅니다. 물론 그 차이를 수치로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만, 분명히 달라진 건 느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나중에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일단 나무는 두 해 전에 비해 좀더 노쇠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된 은행나무 ○

  《나무강좌》에서 그런 적이 많은 것처럼 오늘의 《나무편지》에서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간단히만 보여드리고, 추석 지난 다음 주 《나무편지》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래야 할 만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살아가는 나무이거든요. 우선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의 은행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키로 자라난 나무입니다. 높이가 무려 42미터나 됩니다. 42미터라면 아파트 평균 높이로 무려 14층을 넘는 높이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높이입니다. 고깔 모양으로 빠르게 솟아오르는 메타세쿼이아, 전나무 등을 빼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나무, 모든 생물 가운데에 가장 하늘에 맞닿은 높이의 생물입니다.

  나무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에 빼놓을 수 없는 ‘가슴높이 줄기둘레’ 또한 대단합니다. 무려 14미터나 되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줄기둘레 역시 우리나라의 은행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또 흥미로운 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가 사람처럼 벼슬을 가진 나무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벼슬을 가진 나무로 이야기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정이품’ 벼슬의 ‘정이품송’을 떠올리시겠지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정이품송보다는 한 계급 낮은 ‘정삼품’의 벼슬로 ‘당상관’이라는 벼슬살이를 한 나무입니다. 정삼품 역시 꽤 높은 벼슬입니다. 참, 여러 가지로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 나무가 보내주는 풍요로운 가을 바람을 느끼며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무려 1,1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입니다. 연륜으로도 우리나라 최고의 나무입니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결국 우리나라의 모든 나무를 통틀어 ‘대표 나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우리 곁에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 느끼는 것으로도 이 아침을 풍요롭게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는 이곳에 불어오는 바람은 모두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가지 끝에서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모두 전해드리고, 또 《나무편지》를 자세히 살펴보시기에도 오늘은 분주한 날입니다. 무엇보다 고향 마을에서 혹은 하늘가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부모님들을 더 먼저 떠올려야 할 때이니까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이야기는 그래서 고향에 다녀오신 뒤에 찬찬히 짚어보실 여유로운 다음 주의 《나무편지》에서 더 자세히 띄우기로 하고 저도 이제 어머니 아버지 함께 계신 그 곳을 찾아갈 채비에 나서겠습니다. 모두 풍요로운 명절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태풍 지난 뒤, 한가위 명절 앞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9월 9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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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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