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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깊어진 여름…… 여왕의 대관식…… 초록빛 나무 강좌 날짜 2017.08.03 17:42
글쓴이 고규홍 조회 223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를 찾아서] 깊어진 여름…… 여왕의 대관식…… 초록빛 나무 강좌

  “수련은 여름 꽃이다. 그것은 여름이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타낸다. 연못에 그 꽃이 나타날 때면, 조심스러운 정원사들은 온실에서 오렌지나무들을 바깥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9월에 들어서 수련이 시들게 되면 이는 혹독한 기나긴 겨울이 온다는 전조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일을 해야 클로드 모네처럼 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비축하고, 강가에 핀 꽃들의 저 짧고 불타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다.”

  〈수련 혹은 여름날 새벽의 놀라움〉라는 제목으로 쓰인 가스통 바슐라르의 명저 《꿈꿀 권리》의 첫 에세이, 첫 문장입니다.

  바슐라르의 책에 마음의 발길을 들이려던 그때, 빅토리아 수련의 개화 소식이 다가왔습니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몇 개체가 더 있으니, 꼭 오늘이어야 할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여름에 가장 먼저 피어난 빅토리아 수련의 꽃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밤에 피어나는 빅토리아 수련 꽃을 보기 위해서는 느지막이 떠나도 됩니다. 그래서 뉘엿뉘엿 해 질 무렵에 길 위에 올랐습니다. ‘수생식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빅토리아수련의 개화, 그러니까, 여왕의 대관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녘 바다로 해 지기 전에 도착한 작은 연못. 그곳의 빅토리아 수련은 여왕의 위엄을 갖추었다고 하기에는 좀 초라했습니다. 멀리 두고 떠나온 고향, 열대 원시림이 그리웠던 겁니다. 고향이 그리워, 더불어 수런거리던 다른 생명들의 안부가 하도 그리워 여왕은 기품을 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근엄한 여왕이라기보다는 슬픈 공주의 자태였습니다. 꽃 송이의 크기도 작았을 뿐 아니라, 여름 한낮의 뜨거운 태양 볕을 이겨내지 못해 꽃잎 끄트머리는 조금씩 타들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 한 빅토리아수련의 슬픈 마음을 그려보며 그냥 바라볼 수밖에요.

  아직 채 꽃봉오리도 올리지 않은 빅토리아 수련이 더 남아 있으니, 며칠 뒤의 밤을 기대하며, 가만가만 여왕이 되지 못한 어린 공주의 슬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모두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이맘 때 쯤이면 몸과 마음에는 쉬어야 할 때라는 표지가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모두가 한꺼번에 휴가지로 떠나는 바람에 오가는 길이 번거로운 걸 잘 알면서도 하릴없이 떠나야 하는 때입니다. 지난 한 주가 가장 많은 분들이 휴가를 다녀온 때이고, 더러는 이번 주에도 많은 분들이 휴가 길에 나서지 싶습니다. 바슐라르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보고 쓴 글에서처럼 여름이 깊었고, 곧 다시 이 땅에도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리라는 조짐의 하나! 수련 꽃이 지금 한창입니다.

 

  지난 《나무편지》에서 자세히 일러드렸던 것처럼 이번 주 수요일에 여는 팔월의 《나무강좌》를 다시 알려드립니다. 휴가와 겹치기도 하고, 날씨도 무더운 탓에 찾아오시기가 적잖이 어려울 듯하여, 미리 알려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참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팔월 강좌의 내용은 지난 《나무편지》에서 자세히 알려드렸기에 여기에서 되풀이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보시든가, 지난 《나무편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팔월 《나무강좌》 내용 안내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팔월구일 오전에 뵙기를 희망하며 《나무편지》,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 내일 모레, 수요일 아침에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뵙기 바라며 8월 7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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