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를 찾아서 W > 나무 생각 W
나무 생각w
제목 명절입니다. 한가위처럼 좋은 날들 이루시기 바랍니다. 날짜 2016.09.11 12:04
글쓴이 고규홍 조회 2498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명절입니다. 한가위처럼 좋은 날들 이루시기 바랍니다.

  힘겹던 여름 지나고 이제 한가위 명절입니다. 그래도 아직 한낮의 햇살은 따갑습니다. 한가위 지나면 곧 하늘도 햇살도 바람도 달라지겠지요. 첨단 장비와 기술을 가진 기상청도 하루 앞을 잘 내다보지 못하거늘 살갗에 닿는 바람으로만 날씨를 가늠해야 하는 우리가 어찌 며칠 뒤의 날씨를 말하겠습니까. 돌아보면 그러나 그 동안 그랬어요. 아무리 무덥던 날이라 해도 한가위 명절만 되면 옷깃을 스미는 바람결이 언제나 싸늘했습니다. 이번 한가위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며칠 남았지만, 차례상을 준비하러 시장에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고향 어머니 아버지 뵈러 떠날 채비도 해야 합니다. 마음은 벌써 고향 마을 어귀에 서 있습니다. 길 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언제나처럼 어머니 아버지 거친 손 잡고 앉아있는 고향 집의 시간에 비해 하릴없이 길기만 한 날이겠지만, 그게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법이겠지요.

  어제는 하늘에서 처음 한가위를 맞이하실 제 어머니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이 땅의 고단함을 다 거두고 이제는 평안하게 한가위를 맞이할 어머니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넋을 그냥 바라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속으로만 속으로만 ‘어머니, 아버지’ 불러보고 말았습니다.

  한가위 명절 따뜻하게 잘 보내시고, 즐거운 가을 맞이하십시오.

- 한가위 명절 앞두고 9월 12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솔숲닷컴(http://solsup.com)의 '추천하기'게시판에 '나무 편지'를 추천하실 분을 알려 주세요.
접속이 어려우시면 추천하실 분의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이 편지의 답장으로 보내주십시오.

○●○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 비밀번호
등록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