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를 찾아서 W > 나무 생각 W
나무 생각w
제목 《슈베르트와 나무》가 또 하나의 수상 소식을 전합니다 날짜 2016.08.15 13:53
글쓴이 고규홍 조회 3385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슈베르트와 나무》가 또 하나의 수상 소식을 전합니다

  《슈베르트와 나무》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상을 하나 더 받았습니다. 역시 방송 프로그램 관련 수상입니다. 며칠 전의 《나무편지》에서 이 프로그램이 〈한국방송대상〉과 〈EBS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미 받은 그 두 개의 상도 방송 관련 상 가운데에는 크고 좋은 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큰 상을 두 개씩이나 이미 받은 데에 보태서 다시 또 하나의 상을 받게 됐습니다. 새로 수상이 결정된 건 〈독립피디협회 프로그램상〉입니다. 이 상 역시 방송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중요한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와 나무》가 방송에서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방송제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상이어서 제가 수상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 프로그램이 나무를 찾아다니면서 오랫동안 제가 꿈꾸었던 기획이었고, 제작 과정 내내 제가 그 중심에 들어있었다는 점에서 함께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송구스럽지만 다시 또 알려드립니다. 덧붙이자면,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 해도 이처럼 좋은 제작자를 만나, 좋은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로서도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불어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분들과 이 특별한 나무 탐험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간절함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제안한 기획임은 틀림없지만,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투성이였다. (중략) 양 피디와 김 작가 앞에서 고스란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속내는 필경 설렘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하는 게 솔직한 고백이 될 게다. 게다가 이제 내 나이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기보다는 기존의 인연들을 하나둘 떠나 보내야 하는 즈음이다. 또 긴 시간 동안 홀로 다니는 답사 여행에 익숙한 내가 앞으로 적어도 일 년 넘게 다른 사람을 동반하고 나무를 보러 나서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라 여길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을 뚫고 차츰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랜 숙제를 풀어가자는 설렘이 차올랐다. 피아니스트 김예지에 대해 김미란 작가와 양진용 피디의 소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귓등을 스쳤고, 근심과 부담과 설렘 등의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 《슈베르트와 나무》 32-33 쪽에서

  위 단락에서 인용한 글은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시작할 때의 제 솔직한 마음 상태를 적은 책 《슈베르트와 나무》 속의 글입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뿐 아니라, 제작 과정 중간에도 망설임과 후회감이 솟아났던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걸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이 프로그램 피디와 촬영감독에게 하소연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지요. 그런 부담 속에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일정하게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뿌듯한 마음입니다. 방송은 이미 마무리됐고, 이제는 그 기획에서부터 제작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한 책 《슈베르트와 나무》를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솔숲닷컴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오늘의 나무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광복절 하루 지난 오늘은 말복입니다. 삼복더위가 끝나감을 알리는 날이지요. 중복에서 말복까지 평소와 달리 스무 날이 걸린 ‘월복’까지 들어 이번 여름은 참 길었습니다. 절기는 옛 사람들의 지혜에 따른 결과에 의한 표지인데, 올 여름은 마치 절기에 맞추려는 듯 지독할 만큼 심했습니다. 아직 ‘심했다’와 같이 과거형으로 쓰기에는 이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삼복의 끝인 말복입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제부터는 삼십오 도를 넘는 무더위가 다시 오지 않으리라고 하네요. 다른 건 둘째 치고, 이 예보만큼은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정말 큽니다.

  휴가 철도 지나고, 광복절 연휴도 지났습니다. 더불어 혹독한 더위도 지났으니, 이제 곧 갈무리의 계절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야 하겠지요. 가을 다가올 때까지 우리 곁을 지켜주는 화려한 꽃, 무궁화를 오늘과 다음 《나무편지》에 이어서 보여드리렵니다. 광복절이어서 나라꽃을 이야기하려는 것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 즈음에 피어나는 우리 꽃 가운데 가장 화려한 꽃인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큽니다. 무궁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우선 무궁화의 나라꽃 논쟁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무궁화를 나라꽃이라고는 하지만, 공식적인 나라꽃으로 제정된 적은 없는 형편일 뿐 아니라, 그 많은 종류 가운데 어떤 종류가 나라꽃의 표준인지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지요. 와중에 최근 국회에서 무궁화의 나라꽃 지정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진행 과정에 대해서 주의해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다양한 품종이 잇달아 선발되는 까닭에 그 모든 종류를 일일이 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무궁화는 삼백 여 종류가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종류마다 적잖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과 다음 《나무편지》에서는 많은 종류의 무궁화 가운데에 남다른 특징을 가진 몇 종류를 추려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나무편지》는 연속해 큰 상을 수상한 《슈베르트와 나무》에 대해 보다 넓은 관심, 그리고 나무를 찾아가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아래에 책 정보를 다시 링크하며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새 책 《슈베르트와 나무》 정보 보기 혹은 구입하기


- 이 계절을 화려하게 밝히는 ‘무궁화’를 바라보며 8월 16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솔숲닷컴(http://solsup.com)의 '추천하기'게시판에 '나무 편지'를 추천하실 분을 알려 주세요.
접속이 어려우시면 추천하실 분의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이 편지의 답장으로 보내주십시오.

○●○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 비밀번호
등록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