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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감주나무 꽃차례의 노란 꽃잎이 길 위에 떨어져…… 날짜 2016.06.19 16:16
글쓴이 고규홍 조회 3155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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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생각] 모감주나무 꽃차례의 노란 꽃잎이 길 위에 떨어져 ……

??장미 꽃 시들자 피어난 모감주나무 꽃차례의 자디잔 꽃잎이 비바람 못이겨 길 위에 떨어졌습니다. 모감주나무 노란 꽃 피어나면 여름입니다. 여름 꽃 마중 마음을 채 일으키지도 못 한 채 길 위에 나뒹구는 꽃잎부터 바라보게 됩니다. 떨어진 꽃잎보다는 아직 가지 위에 달린 꽃차례가 많긴 합니다만, 곧 이 곳에 다가올 장맛비에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서둘러 꽃가루받이를 마치고, 여느 열매와는 사뭇 다른 모양의 열매를 튼실하게 맺기를 바랄 뿐입니다.

??봄 학기 마친 대학은 이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했던 모든 과정을 숫자로 환산해야 할 고통스러운 일만 남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몸보다 마음이 분주한 날들입니다. 목련 꽃 피어날 때부터 모감주나무 꽃 피어날 때까지 함께 쏟아냈던 모든 수고의 결과를 한낱 숫자로 평가한다는 건 언제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 이치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고난이겠지요.

??곧 장마가 든답니다. 올 장마는 비가 많을 듯하답니다. 많다고는 하지만 그게 특별한 건 아니고, 한 동안 계속 되던 마른장마에 비해 많은 거라고도 합니다. 몇 해 동안 이어지던 엘니뇨가 끝을 보인 때문이라네요. 큰 문제 없이 편안하게 내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밀린 학교 일 마치는대로 다시 길 위에 오르게 될텐데, 당분간은 비를 피할 수 없겠지요. 빗속에서 여름을 맞이하는 큰 나무들의 젖은 이파리들이 보여줄 이 여름 풍경을 먼저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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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 내리기 전의 숲을 찾아 나섭니다. 비 맞으면 훌쩍 달라질 풍경을 더 생생하게 느끼려면 지금 숲의 나무들에 내리 쪼이는 한낮 햇살을 먼저 느껴야 할테니까요. 짧게 제 집 앞에서 피어난 장미와 모감주나무 사진으로 오늘의 〈나무편지〉는 짧게 마무리하고 서둘러 길 떠나겠습니다. 다녀와 다시 나무 소식 전하겠습니다. 장맛비 잘 대비하셔서 평안한 여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장맛비 다가오기 전에 서둘러 길 위에 오르며 6월 20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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