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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날짜 2015.12.06 14:16
글쓴이 고규홍 조회 1157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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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생각]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가을 들어서면서부터 아프시기는 했지만, 조금은 ‘갑자기’였습니다. 상주가 저 혼자여서, 연락도 채 못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어렵게 찾아주신 문상객께 인사 드릴 여유를 찾지 못해 크게 죄송했습니다. 상주가 단 한 명 뿐이어서, 어쩔 수 없기는 했지만,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죄송스러운 마음 안고 삼우제까지 잘 마쳤습니다. 지난 주에 《나무편지》를 띄우지 못한 건 그래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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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를 잠깐 피할 요량으로 맨 몸으로 강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셨다가 죽어서까지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릴없이 아버지는 낯선 하늘로 가셨습니다. 자식들과 살갑게 정을 나누는 방법을 전혀 몰랐던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참 못난 표정으로 그냥 ‘아들’이라고만 한 마디 하시고, 이승에서의 숨을 거두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가 남긴 남루의 흔적을 정리하던 중에, 아버지의 지갑에서 오래 된 명함 한 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30년 쯤 전에 제가 처음 찍은 명함이었습니다. 명함에 남은 그 회사의 로고는 이미 오래 전에 바뀌어서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로고인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첩에서만 새것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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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에는 아버지 생신입니다. 생신제를 올리며 다시 또 얼마나 울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 《나무편지》는 아버지 가신 하늘로만 띄우게 될 듯합니다. 얼마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예전에 ‘탈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기간 동안 만큼은 나무 생각보다 아버지 생각이 더 클 듯합니다. 다시 맑고 환한 표정의 나무 이야기 전해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무편지》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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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가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12월 7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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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순 (2015.12.07 08: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님은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식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그런 분들인데 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지는 그런 아침입니다. 묵묵히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새 봄에 잎을 틔우는 나무처럼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삭제
권오남 (2015.12.08 18:22)
?지난주에 편지가 없길래 무슨일인가했네요.. 스산한 겨울이 더욱더 스산하게 느껴지겠네요.힘내세요. 교수님 저도 년말을 기점으로 일을그만두게 되었답니다. 나무여행은 좀 더 자유롭겠지만~~~ 삭제
안광현 (2016.02.01 23:47)
나무편지를 기다립니다.
슬픔도 모른는 나이에 아버지를 보낸 저이지만, 2달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젠 슬픔과 아픔을 다 털어내고 일상으로 돌아 오는것이.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라 짐작해 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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