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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생각w
제목 가을 하늘 담은 EBS-TV 에 손택수 시인과 함께 출연합니다. 날짜 2014.10.27 09:24
글쓴이 고규홍 조회 3335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가을 하늘 담은 EBS-TV 에 손택수 시인과 함께 출연합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눈이 부셨습니다. 쨍하게 새파란 하늘 그 안에 붉은 단풍 빛깔의 나뭇잎이 들어앉았습니다. 가을 바람 가슴에 안고 나무 그늘 길을 걸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의 마을 길을 돌아들기도 했고, 담양 관방제림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이어지는 푸른 숲길을 천천히 걷기도 했습니다. 재빠르게 흐르는 가을의 걸음걸이 따라 몰아치듯 시월 들어서면서부터 이곳 저곳을 바삐 다녔습니다. 달랑 책 한 권 넣은 가방을 어깨 위에 걸치고, 열차에 몸을 싣기도 했고, 낡은 자동차로 남도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가는 길 어디라도 가을이 소복히 내려앉은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붉은 가을을 황홀하게 품어 안는 가을이 있었고, 가을을 더 붉게 태우는 나무가 있었고, 또 처음 만나 뵙는 참 인상적인 고마운 분들이 있었습니다.

??가을은 도시의 나무들 위에도 내려앉았습니다. 경주의 열차역 앞 광장에 서서 나뭇잎을 붉게 물들이던 벚나무. 제가 사는 집 근처의 아파트 뒷길에서도 어김없이 벚나무는 붉은 단풍 빛을 올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서서 어두워지는 무렵 되어야 겨우 돌아오는 길이어서, 아파트 울타리 곁에 서 있는 벚나무 잎을 제대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시의 아파트 울타리 곁에서 곱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보자니 참 반갑고 고마운 이유입니다. 바로 곁에 줄지어 선 같은 종류의 벚나무이지만, 노란 빛에서 갈색, 빨간색까지 온갖 빛을 뿜어내는 벚나무의 가을 선물입니다.


??푸른 하늘 아래 번져나오는 이 땅의 가을은 정녕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무도 사람도 모두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 가을은 빠른 걸음걸이로 곁을 스쳐 지납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높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아야 하겠습니다. 눈이 부실 만큼 푸르게 걸린 하늘을 온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이 곳에서 쉰 번이 넘는 가을을 맞이했고, 또 앞으로도 알 수 없는 가을을 몇 번 더 맞이하겠지요. 그래도 이 가을은 여느 가을과 다를 겁니다. 우리 곁을 흐르는 시간과 세월이 모두 소중함을 새겨두렵니다. 힘에 부치게 분주한 이 가을의 걸음걸이를 그래서 그리 늦추지 않겠습니다.


??짬짬이 하늘을 바라보겠습니다. 그 곁에 사람보다 높지거니 하늘에 걸린 나무 가지 끝에 마지막 남은 나뭇잎 한 잎까지, 할 수 있는 한 더 오래.

??‘천리포수목원의 사계’에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또 다시 감사 인사 올립니다. 지난 번 나무 편지에서 이 책의 몇 가지 내용을 한번 더 말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만, 계속되는 책 소개 이야기에 귀찮아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갑니다.

??책 대신 한 가지 알려드립니다. 이번 토요일인 11월 1일 오전 11시30분에는 EBS-TV 프로그램인 ‘만나고 싶습니다’ 에 제가 출연합니다. 시인 손택수씨와 함께 천리포수목원을 찾아 가을을 만난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입니다. 며칠에 걸쳐 성의를 들여 촬영한 프로그램입니다. 여러분들과 꼭 함께 보고 싶어 알려드립니다.


- 쌀쌀해진 가을 바람에 옷깃 여미며 10월 27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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