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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큰 바람 앞에서 이 땅의 나무와 사람들 모두 평안하기를…… 날짜 2015.07.12 18:22
글쓴이 고규홍 조회 3980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큰 바람 앞에서 이 땅의 나무와 사람들 모두 평안하기를……

??바람 부는 들녘에 나무가 홀로 서 있습니다. 비 머금고 다가오는 큰 바람의 기미를 알아채고 나무는 무성한 나뭇잎을 잔뜩 웅크립니다. 푸르른 들판에 거센 바람 다가옵니다. 나무에 기대어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떠나고, 나무는 홀로 바람 맞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 쯤 다가오는 바람이 나무 곁을 천천히 편안하게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비 내리고 바람 지나면 다시 나무 곁으로 모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밝은 얼굴로 다가오기를 나무와 함께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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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마을 들녘 한가운데에서 마을 아이들과 함께 나무 그늘에 들었던 지난 여름이 떠오릅니다. 농악 연습을 하는 방과후 수업이었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농악 소리를 듣고 마을 어르신들도 나무 곁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아이들의 농악 연습이 잠시 멈춘 동안 어르신 한 분이 아이들이 묻지도 않은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셨지요. 아이들은 뜻밖에도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를 쭝긋 세웠습니다. 서둘러 이야기를 마치려는 어르신께 아이들은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까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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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살아온 나무는 자신의 몸 깊이 담긴 사람살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한 노인의 느릿느릿한 이야기에 반색을 합니다. 아이들의 눈길이 옛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긴 한 그루 느티나무 줄기에 머무릅니다. 나무가 사람의 눈길에 슬몃 미소를 띄웁니다. 아마도 그때 그 아이들은 나무의 미소를 알아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모진 비 바람 다 이겨내고 느티나무 곁에서 오래도록 사람과 나무가 흥겨운 미소를 평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큰 바람 홀로 맞아야 할 이 땅의 모든 나무를 떠올리며
7월 13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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