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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큰 탈 없이 이 여름을 건강하게 날짜 2020.08.01 18:13
글쓴이 고규홍 조회 233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큰 탈 없이 이 여름을 건강하게

  장마에 발이 묶여 며칠 째 작업실에 틀어박혀 지냅니다. 중부 지방에는 그 동안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며칠 계속 장맛비 예고가 있습니다. 예보대로라면 앞으로 열흘 정도 계속 비가 내리겠더군요. 어떤 분은 이번 장맛비가 온대성 기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열대 지방에서 흔히 보는 스콜처럼 한꺼번에 우우 하고 쏟아지는 비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십 여 년 동안 우리의 장마가 늘 그런 식으로 심상치 않았습니다.

  칠월이 다 지나는 동안 태풍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심상치 않은 일입니다. 69년 만의 일이라고 하네요. 이상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이 우리가 그 동안 해 온 일들의 결과입니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곰곰이 생각하고, 이제라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가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의 얄궂은 사정이 모두 우리가 빚어낸 일이었다면 앞으로의 일도 모두 누구의 표현처럼 ‘우리가 하기 나름’이니까요.

  중부 지방에 비가 집중되는 이번 주에는 비 없는 지역으로 나무를 보러 떠날까 틈을 엿보는 중입니다. 이 여름을 좀 더 알차게 보내야 가을이면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넉넉히 이어갈 수 있을텐데 걱정입니다. 비에 발걸음 머뭇거릴 때마다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집니다. 그래도 짙은 먹구름 이고 곧추 서 있는 나무들과 함께 하는 날들을 마음으로라도 그리며 하루를 맞이합니다.

  여름이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 배롱나무 꽃 사진 몇 장으로 《나무편지》를 허수로이 마무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이어지는 장맛비에도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며 8월 3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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