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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권의 새 책 《나무를 심은 사람들》을 두 손 모아 올립니다. 날짜 2020.01.18 15:29
글쓴이 고규홍 조회 367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한 권의 새 책 《나무를 심은 사람들》을 두 손 모아 올립니다.

  새 책을 냈습니다. 책의 콘셉을 정하고 자료를 정리하여 글과 사진을 챙기기 시작한 건, 이태가 조금 넘었습니다. 대개는 겨울방학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원고를 정리하여 봄 나무 답사 나서기 전에 탈고하는 방식으로 한해에 한 권 정도의 책을 냈습니다만, 지난 2019년에는 책을 내지 못했습니다. 출판사의 출간 일정과 맞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원고가 조금 미진하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 동안과 달리, 이태만에 새 책을 내게 됐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공이 더 들어갔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 책의 콘셉은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나무를 심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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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여 권의 책을 내면서 처음 시도한 ‘양장본’ ○

  나무를 찾아 다니면서 서른 권 넘게 책을 냈지만, 새 책에는 남다른 점이 좀 있습니다. 우선 책의 꼴이 좀 다릅니다. 양장본으로 꾸몄어요. 사실 책을 양장본으로 꾸미는 건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실한 내용이 양장본의 책으로 포장되어 나온 걸 보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요. 그런 생각으로 서른 권 넘게 책을 내는 동안 양장본은 내지 않았습니다. 그림책은 별개로 하고요. 하지만, 한 권 정도는 ‘소장용’으로 포장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책을 놓고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앞으로 더 써야 할 책들과 지금까지 낸 책들을 생각할 때에 이번에 내는 책이 가장 소장용으로 적당하지 싶었습니다. 결국 출판사 편집진과 긴 이야기 끝에 양장본으로 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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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나무를 심었다.” 새 책의 머리글 첫 문장입니다. 농경문화 시절의 우리 조상들에게 나무를 심는 일은 일상적이었습니다. 아들을 낳으면 소나무를 심고,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으며, 초가 한 채를 지은 뒤에도 나무를 심었고, 언덕 마루에 정자를 지은 뒤에도 나무를 심었지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나무 심는 일은 여태까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나무를 심지요. 묘지 앞에도 나무를 심고, 제단 앞에도 나무를 심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심으며 손 잡았던 분단된 조국의 두 권력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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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지켜주며 … ○

  그래서 머리말에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지켜주며 나무와 사람은 그렇게 이 땅에서 오랫동안 더불어 살아왔다. 돌아보면 나뭇결에 담긴 사람살이를 탐색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이 나무에 남긴 뜻을 살피는 것은 이 땅의 인문 역사를 탐구하는 일과 다를 게 없다.”고 썼습니다. 그러니까 나무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더 본격적으로 인문 역사 탐구 쪽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고 싶었던 겁니다. 그 동안 나무를 찾아 주변 취재에 나설 때에도, 정기간행물에 글을 써 올릴 때에도 이같은 생각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의 답사와 원고들을 모아 천천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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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머리글의 한 단락을 보태겠습니다. “길 위에 머물렀던 지난 20년, 나무를 찾아 떠난 길이었지만 돌아보면 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에 기대어 사는 사람, 나무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 헤맨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나무가 좋아서 길을 떠나 이 땅의 큰 나무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나무를 찾아 나무 앞에 머물던 시간에 나를 찾아온 것은 나무보다 먼저 그 나무를 심은 혹은 나무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나무를 찾아갔지만 나무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의 글을 쓰는 데에 들인 시간은 2년 남짓이지만, 실제 이 책에 담긴 생각과 답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걸린 작업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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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최치원부터 김구 심훈, 천리포의 민병갈까지 ○

  나무를 심은 사람들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기록을 남긴 ‘선비’ 혹은 ‘학자’들이고, 둘째 평범하지만 이 땅의 역사를 이끌어온 평범한 민초들, 셋째 스님들, 넷째 임금과 벼슬아치를 비롯한 정치가들, 그리고 끝으로 다섯째 김구 심훈 손기정과 장성 편백림의 임종국,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을 포함한 현대인들입니다. 모두 마흔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그들이 어떤 뜻으로 나무를 심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62곳의 나무 이야기를 사람 중심으로 엮어 썼습니다. 나무가 아니라 한국사 쪽에서 실마리를 잡고 보니, 그 동안 알려졌던 이야기 중에 몇 가지를 수정한 경우도 있어, 보람있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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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의 초고를 완성해놓고, 출판사에서 편집을 진행하는 동안 이 책에 담았던 나무  몇 그루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최치원의 흔적으로 남은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는 태풍의 습격으로 완전히 넘어가 다시 볼 수 없는 상태가 됐고, 황희 정승의 후손인 황시간이 심어 키운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그 사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보니, 그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보인 겁니다. 나무가 쓰러져 다시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에 본문에서 뺄까 생각하다가, 오히려 옛 모습이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약간의 수정을 거쳐 본문에 그대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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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곁의 나무를 한번 더 바라볼 계기가 되기를 … ○

  이제 책은 제 손을 완전히 떠나서 지금 이 《나무편지》를 살펴보시는 여러분들 곁으로 다가설 채비를 마쳤습니다. 책을 낼 때마다 그러했듯이, 아무쪼록 애써 지은 한 권의 책이 더 많은 분들께 이 땅의 나무를 다시 한번 더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에 담은 나무 사진은 엊그제 답사한 경남 창원 지역의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꼼꼼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사람 이야기를 담은 나무 책 한 권을 펴내며 1월 20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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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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