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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 떠나야 할 자리에 찬란한 빛으로 피어날 동백 꽃 날짜 2018.12.16 16:53
글쓴이 고규홍 조회 152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그대 떠나야 할 자리에 찬란한 빛으로 피어날 동백 꽃

  겨울이어서…, 겨울이니까… 꽃이 피어납니다. 바람 맵고 날 차가울수록 더 붉고 더 찬란하게 피어나는 동백 꽃입니다. 찬 바람 눈보라 날리기 기다리던 동백꽃이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피어나는 즈음입니다. 해마다 동지 즈음이면 따뜻한 남쪽 바닷가 마을에서는 그랬습니다.

  해 넘어가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들에 파묻히니, 겨울 꽃 향한 그리움이 더 깊어집니다. 가만히 눈 감고 한 송이 두 송이 그려봅니다. 날이 갈수록 더뎌지는 발걸음 까닭에 보고싶은 마음은 더 사무칩니다. 지난 시간들을 더불어 함께 했던 사람 떠올리는 건 휑하게 가벼워진 달력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통과제의입니다.

  예기치 않았던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설렘과 기대를 안고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 ……. 이제 하나 둘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인연이 그렇듯, 잇기는 쉬워도 끊기는 어렵게 마련입니다. 다시 또 하나의 오랜 기다림을 가슴에 담아야 할 시간입니다.

  겨울 지나 봄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 만날 사람들에 대한 기대 적지 않아도 그때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 또한 여전합니다. 돌고 도는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사람살이에서 다시 만날 행운을 기대하며, 이 즈음에 피어나는 붉은 꽃, 동백나무 꽃을 바라봅니다.

  마을 도서관, 대학 강의, 평생교육원 ……. 모든 반가웠던 만남들의 한 메지를 동백 꽃 추억과 함께 마음 깊이 묻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날 더 찬란한 날을 꿈꿉니다.

  고맙습니다.

- 이제 떠나야 할 모든 그대들을 그리워 하며 12월 17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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