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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름 가고 구월이…… 안개처럼 습기처럼 가을 다가오겠지요 날짜 2018.09.01 21:29
글쓴이 고규홍 조회 662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여름 가고 구월이…… 안개처럼 습기처럼 가을도 다가오겠지요

  이제 구월입니다. 햇살 따가운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저 ‘구월’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제는 여름내 그토록 힘겹게 들러붙어있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태풍은 몇 차례 더 찾아올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제 하늘 향해 고개 들기가 두려운 그런 여름 날은 아니겠지요. 시나브로 ‘결실의 계절’ 가을이 우리 눈앞에 도도하게 다가올 겁니다. 지금 앞에 놓인 구월 시월 일정표로 봐서는 여느 해보다 바쁘고 고단하게 보내야 할 가을입니다. 볼을 스치는 상큼한 아침 바람 따라서 이 계절을 단단히 채비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열매도 고된 노동의 결과 아닌 것 없으니까요. 구월에 맞이하는 바람 가볍지만, 마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언제나처럼 나무들은 의연하게 이 계절을 맞이할 겁니다. 오늘 《나무편지》의 사진은 팔월십삼일치 《나무편지》에서 영천 임고초등학교 양버즘나무 숲을 소개하면서 살짝 말씀드렸던 영천 임고서원 앞의 은행나무입니다. 겨울 추위 이겨내고 맞이한 봄부터 햇살 뜨거웠던 여름까지 내내 그랬던 것처럼 나무는 옹골차게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합니다. 다시 들판에 홀로 서서 보내야 할 겨울을 채비하기 위해 나무는 제 몸 안에 들었던 생명의 알갱이인 물을 덜어내겠지요. 그리고는 숱하게 매달았던 잎잎에 이 땅에서 가장 화려한 노란 등불을 켜 올릴 겁니다. 더 힘겨운 내일을 위한 채비로 은행나무가 빚어올리는 노란 빛은 그래서 더 경건하게 바라보게 되겠지요.

  아직 가을 기운이 또렷한 건 아니지만 다음 주에 열게 될 열아홉 번째의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의 ‘나무 인문학’ 강좌에는 가을 분위기를 담아야 하겠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가을의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시간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 몇 차례 더 알려드리겠지만, 일본의 3대 명승 가운데 하나인 오제습지 탐사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 참가 신청을 받는 중입니다. “천상의 늪”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습지에서 더 풍요로운 가을 맞이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http://bit.ly/2LtkgWq <== 하나투어 일본 오제습지 트레킹 4일 신청 페이지

  늘 그렇듯이 대학 개강 즈음이면 하릴없이 마음이 분주합니다. 오늘 《나무편지》는 그래서 이리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좋은 날들 이루시기 바랍니다.

- 더 아름다운 가을날을 채비하며 9월 3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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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신명기 (2018.09.05 09:10)
가을은 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봄에는 시작하는 꽃을 피우고
가을은 마무리짓는 꽃을 피웁니다.
봄꽃과 같이 피울 수 없어
자기 몸을 다 물들여 더 장엄한 꽃을 피우는 계절입니다.
사람살이에서 장엄한 꽃을 피워야 할 가을이 어느 나이쯤 될까요~~
고규홍 (2018.09.05 18:36)
엊그제는 참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뵈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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