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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 연휴 지나 다시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입니다 날짜 2018.02.18 14:07
글쓴이 고규홍 조회 450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설 연휴 지나 다시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입니다

  한 달 하고도 보름이 더 지났는데, 다시 또 새해 인사를 올릴 수 있어 좋습니다. 그냥 ‘안녕하세요’ 보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 올릴 때. 인사 받으시는 분도 그렇겠지만, 인사 드리는 쪽에서도 마음가짐을 다시 새롭게 돌아보게 마련이어서 그렇습니다. 나흘 동안 가족 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새해 아침입니다. 《나무편지》나 《솔숲닷컴》이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만, 다시 천천히 나무 찾아 오를 길을 짚어보며 신발끈 단단히 조입니다.

○ 하얀 눈 소복이 덮인 수목원 숲 길을 걸었습니다 ○

  지난 주에는 천리포수목원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마침 그 이틀 사이에 하얀 눈이 아주 착하게 내렸습니다. 저녁부터 밤 사이에 내린 눈이 푸른 나무들 위에 하얗게 쌓여 지어낸 포근한 풍경을 맞이하러 해 뜨자 곧 수목원 숲에 들어섰습니다. 하얀 눈 위에 나보다 빠르게 다녀간 들짐승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찬 바람 맞으며 지난 겨울에 피어난 꽃과 온갖가지 빛깔의 열매들은 눈 속에서 더 도드라지게 제 몸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둘러 봄을 맞이하려고 꽃봉오리를 맺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목원 숲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실나무 품종은 당장이라도 벌어질 기세로 빨갛게 상기된 꽃봉오리를 온 가지에 한가득 달았습니다. 벌써부터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일 태세입니다만 아직 저 봉오리에서 연분홍 꽃잎이 튀어나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매실나무 품종보다 더 설레게 하는 건 뭐니뭐니 해도 산수유 꽃봉오리입니다. 어느 봄이나 그랬습니다. 처음에 지름 일 센티미터도 채 안 될 만큼의 작은 크기로 맺어 올리는 꽃봉오리입니다.

○ 눈 속에 피어있는 복수초 노란 꽃의 봄의 전주곡 ○

  매실나무 산수유 뿐이 아닙니다. 우리 수목원의 봄을 꽃들의 천국으로 지어내는 목련 종류들이 피워올린 꽃봉오리는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견디면서 여기까지 무사히 잘 왔습니다. 이제 벙글어질 일만 남았습니다. 눈 내린 겨울 아침 수목원에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에도 솜털 이불로 감싼 목련 꽃봉오리를 바라보는 마음은 이미 봄입니다. 큰 나무들보다 먼저 서둘러 봄을 부르는 건 뭐니뭐니 해도 복수초입니다. 복수초는 며칠 전부터 피어 있었습니다. 복수초 노란 꽃송이는 꽃 송이 위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을 서서히 녹이며 노란 봄의 풍경을 천천히 드러냈습니다.

  복을 불러온다는 복福과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수壽를 이름으로 가진 복수초福壽草. 눈 속에서 피어 이 땅에 복을 불러오고,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꽃입니다. 오늘 《나무편지》도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 노란 꽃처럼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고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무술년 새해 인사 올리며, 여기서 간단히 마무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서강대 평생교육원 봄 강좌 〈나무인문학 - 나무의 문화〉 ○

  지난 편지에서도 알려드렸던 서강대 평생교육원 봄 학기 소식, 한 번 더 알려드립니다. 지난 가을학기부터 시작한 서강대 평생교육원의 〈나무인문학〉 강좌를 다가오는 봄에 새로운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지난 학기의 〈나무인문학〉 강좌는 주로 〈나무의 역사〉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면, 새 학기에는 가을 학기와 차별성을 두어 〈나무의 문화〉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삼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3시간씩 15강좌 모두 45시간에 걸친 대형 강좌입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지난 학기에 참여하신 분들의 말씀을 받아들여 현장 답사를 두 차례 포함해 보다 생동감 있는 강좌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나무, 새로운 이야기로 진행할 서강대 평생교육원의 〈나무인문학〉 강좌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강대 평생교육원 〈나무인문학〉 강좌 신청 페이지

- 설 연휴 지나 새 마음으로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며 2월 19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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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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