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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즐겨 맞이하는 성탄 되시기를…… 날짜 2017.12.16 18:24
글쓴이 고규홍 조회 453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새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즐거이 맞이하는 성탄 되시기를……

  크리스찬들에게는 한 해 가운데 가장 즐겁고 복된 날인 성탄을 맞이하는 주간입니다. 굳이 크리스찬이 아니라 하더라도 성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의 잔치로 자리잡았습니다. 하다못해 성탄절이면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기도 해야 하고, 또 둘씩 셋씩 모여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며 밤을 지새우기도 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 성탄은 즐거운 날로 기억하기 위한 날만은 아니지 싶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이 땅에 더 복된 평화와 정의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서로 확인하고, 더 아름다운 내일을 맞이할 설렘으로 보내야 하는 날이어서, 우리 모두의 잔치가 됐지 싶습니다.

  ○ 성탄절에 나무에 장식을 하는 이유 ○

  나무로 이야기하자면 성탄 즈음이면 집집마다 방안에 알록달록하게 장식하는 성탄절 나무도 그 상징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성탄절 나무로는 여러 나무가 이용되지요. 우리의 토종나무인 구상나무가 성탄절 나무에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만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문비나무나 전나무를 성탄절 나무로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또 언제부터 나무에 장식을 하며 성탄을 축하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성탄절의 장식 나무로 많이 이용하는 전나무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한 나무꾼이 깊은 산 속에서 어린 소녀와 살았습니다. 어느 겨울날, 나무꾼은 소녀를 집에 남겨둔 채 땔나무를 구하려 산에 올라갔습니다. 한참 나무를 구해서 집으로 돌아오려 할 즈음에 함박눈이 쏟아졌습니다. 나무꾼은 혼자 남아있는 어린 딸에게 빨리 돌아가려고 서둘렀지만, 흰 눈이 소복히 쌓인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 새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기다리는 마음 ○

  그때 집에 홀로 남아있던 어린 소녀에게는 예쁜 요정들이 찾아왔어요. 요정이 소녀를 찾아온 건 그게 처음은 아니었지요. 일쑤 혼자 지내야 하는 소녀를 위해 요정들은 자주 찾아와 놀아주곤 했어요. 아버지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그 날 저녁에도 요정이 찾아왔어요. 소녀와 요정이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늘은 어두워졌고, 평소보다 늦어지는 나무꾼 아버지가 걱정됐어요. 아무래도 아버지가 길을 잃었나보다고 생각한 소녀와 요정은 집 앞에 서 있는 커다란 전나무에 양초를 하나 둘 꽂았어요. 높이 솟은 전나무 전체가 환한 촛불로 밝혀지자 멀리서도 전나무는 훤히 눈에 띄었지요.

  그리고 멀리서 길을 잃었던 나무꾼 아버지는 그 촛불로 장식한 전나무를 나침반 삼아 집을 무사히 찾아왔다고 합니다. 바로 그 날이 아기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 전야였다고 합니다. 성탄절이면 나무를 예쁘게 장식하게 된 유래라는 전설입니다. 성탄 나무는 그러니까 어린 소녀에게 가장 반갑고 기쁜 소식이 될 아버지를 기다리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상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달리 말하자면 성탄은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 아주 반갑고 고마운 것을 기다리는 모두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017년 대한민국의 성탄. 이제 우리도 아버지를 기다리며 나무에 촛불 장식을 걸었던 어린 소녀처럼 새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모두에게 더 즐거운 성탄 되기를 바라며, 이 아침의 《나무편지》 띄웁니다.

  오늘 《나무편지》의 사진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매우 큰 전나무들입니다. 각각의 나무들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새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맞이할 채비로 12월 18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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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6김영규 (2017.12.18 14:57)
 선생님!!!! 나무편지 잘 읽었 습
니다
모처럼 눈이 쌓인 주변을 보게되는 날 에 소녀와 요정의 이야기가
나무에 쌓인눈과함께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고규홍 (2017.12.18 16:53)
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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