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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가오는 가을의 기미 …… 큰 산, 큰 나무를 찾아서 날짜 2017.08.26 19:20
글쓴이 고규홍 조회 277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다가오는 가을의 기미 …… 큰 산, 큰 나무를 찾아서

  선뜻 다가온 가을의 기미가 또렷합니다. 이 즈음이면 언제나 비슷이 표현해야 하는 언어가 다시 회자합니다. “유난히도 힘겹게 보낸 지난 여름!”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겁니다. 번번이 한 계절을 보내고 다음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그랬습니다. 하릴없이 진부해진 낡은 표현입니다만, 그래도 최근 몇 번의 여름을 돌아보면, 이 여름에만큼은 되풀이함직한 표현 아닐까 싶습니다. 힘겹게 한 계절을 보냈습니다. 이른 아침 바람결에 담긴 가을의 기미는 그래서 더 고맙고 반갑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그러나 언제나처럼 호들갑스럽지 않게 가만가만 가을을 맞이합니다. 언제나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늘 분주하면서도 사실은 이루어내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과 달리, 나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이룹니다. 지금 우리 곁에서 가만가만 하지만 매우 뚜렷하게 펼치는 생명의 가을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입니다. 수굿이 홀로 서서 가을을 기다리던 가을꽃들은 어김없이 환하게 꽃을 피우고, 지난 봄에 꽃 피웠던 나무들은 열매를 맺으며 생명의 한 살이를 마무리합니다. 사람들처럼 누구를 재우치지도, 스스로 분주하지도 않은 여여한 모습으로.

  팜파스글라스는 우리 땅에 오래 전부터 살아온 억새 혹은 갈대와 비슷한 모양을 가졌지만 멀리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우리 땅의 억새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꽃차례가 무척 커서 실제 모습을 보면 억새나 갈대와 다르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가을 되어 꽃차례를 수북히 피워내는 팜파스글라스는 가을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팜파스글라스의 꽃을 보고, “천리포수목원 가을 풍경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식물이라고 나는 자주 씁니다. 그렇게 쓰기에 충분한 꽃입니다. 이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팜파스글라스의 꽃이 지금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봄에 앙증맞은 꽃들을 조롱조롱 피웠던 후박나무는 이 가을, 열매를 익혀야 합니다. 숲을 걸으며 스쳐지나다가 다시 되돌아 선 건 후박나무의 열매 때문이었습니다. 늘 지나치는 자리에 서 있는 후박나무이건만, 가지마다 솟아올라온 열매가 유난히 풍성해 보여서였습니다. 꽃이아 잎보다 열매가 눈에 띈 건 가을의 기미 때문이겠죠.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후박나무가 열매를 맺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었던 건가요? 아니면 그런 생각이 앞선 까닭에 제 느낌이 달라진 것일까요? 어느 쪽인지는 좀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열매를 풍성하게 맺은 후박나무를 바라보자니 마음까지 풍요로워집니다. 참 고마운 생명입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지난 주에 알려드렸던 《야쿠시마 조몬스기 트레킹》 신청 페이지를 링크하며 마치겠습니다. 다음 《나무편지》에서는 야쿠시마와 조몬스기에 대해 사진과 함께 좀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만, 이번 트레킹은 제한 인원이 많지 않아, 미리 참가 신청 페이지를 보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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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한 신청 페이지를 참고하시고, 전화 문의는 하나투어(1899-6016)나, 일본 트레킹 전문 JT투어(02-732-1950 김창희 대표)로 하시면 됩니다.

  일본 야쿠시마 조몬스기 트레킹 신청 페이지

  초가을은 언제나 여름을 품에 안고 다가옵니다. 건강에 더 주의하셔야 할 때입니다. 모두 기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 또렷해진 가을의 기미를 반가워 하며 8월 28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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