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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일, 생명의 본성 …… 초록빛 휴가 마무리 강좌에 초대합니다 날짜 2017.07.28 15:35
글쓴이 고규홍 조회 261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생각] 향일, 생명의 본성 …… 초록빛 휴가 마무리 강좌에 초대합니다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 가로수 길. 비 머금은 나무 줄기와 초록 잎에서 숲의 내음이 짙게 번져옵니다. 코 속으로 생명의 향기가 성큼 파고듭니다. 이 여름, 해바라기가 제 시절을 맞아 꽃을 피웠습니다. 향일向日의 본성을 누구보다 극명하게 드러내는 꽃입니다. 향일성向日性은 식물의 본성이겠지요. 더러 해 진 한밤중에 꽃을 피운다든가, 해를 피해 그늘 자리를 골라서 터 잡는 식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개의 식물은 해를 바라보고 살아가지요. 밤에 꽃 피우는 식물이라 해도, 광합성이라는 식물 존재의 기초 활동만큼은 햇살을 빼고 이뤄지지 않습니다. 해를 바라보고 피어나는 꽃 해바라기가 물 속에서 피어난 연꽃과 수련을 마주보고 피었습니다.

  휴가 철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의 《나무편지》는 휴가 마치고 돌아와 보시는 분들이 많겠지요. 이번 주는 아무래도 번잡한 도시의 무더위를 피해 바다와 산으로 떠나는 때이니까요. 휴가 중에 휴대폰으로 《나무편지》를 받아보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오늘 《나무편지》는 그래서 조금은 간단하게 띄웁니다. 저희 수목원(천리포수목원)에서는 이번 여름에 이십 여 종류의 해바라기 품종을 새로 들여왔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여러 품종의 해바라기 가운데에 눈에 띄는 몇 종류만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아울러 휴가 마치고 돌아오신 뒤에 직접 뵈올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 소개하렵니다.

  지난 달에도 알려드렸듯이 부천 시립 상동도서관에서 올 초부터 다달이 둘째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나무강좌-고규홍과 함께 하는 생태인문학》 이야기입니다. 지난 칠월의 《나무강좌》에도 《나무편지》를 아끼시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번 팔월의 《나무강좌》도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둘째 주 수요일인 8월 9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휴가를 다 마치기 전이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달이 둘째 주 수요일〉이라는 원칙을 깨뜨리는 게 마음에 내키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이번 팔월의 《나무강좌》에서는 연초에 알려드렸던 계획 그대로 ‘숲 이야기’를 들려드릴 차례입니다. 물론 《나무강좌》에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본격적으로 숲 이야기에 앞서 지금 이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꽃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팔월 《나무강좌》의 들어가는 이야기는 바로 무궁화 이야기입니다. 나라꽃 무궁화, 그러나 세계적으로 삼백 여 품종이 있는 무궁화 가운데에 어떻게 생긴 꽃이 우리의 나라꽃인지를 짚어보고, 무궁화의 특징과 여러 종류의 무궁화 꽃을 사진으로 보여드릴 겁니다. 허수로이 생각하셨던 무궁화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우리 곁에 오래 살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무궁화도 보여드리겠습니다.

 

  팔월의 주제인 ‘숲 이야기’는 크게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짚어봐야 하겠지요. 여기에서는 먼저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가슈통 바슐라르 Gaston Bachelard 를 비롯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인도의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Jiddu Krishnamurti 등이 이야기한 숲의 의미, 혹은 숲을 바라보는 방법 등을 함께 새겨보겠습니다. 이어서 숲이 가진 놀라운 치유력의 근거와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숲에 들어서면 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이야기들로 구성하겠습니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매우 빼어난 숲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드리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옛 사람들은 어떻게 숲을 지켰는지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고, 그 숲은 대관절 사람살이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자는 겁니다. 여기에서는 크게 ‘금단의 숲’ ‘불가의 숲’ ‘사람의 숲’ 등 몇 가지로 나누어서 그 범주에 해당하난 다양한 형태의 숲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또 숲에서 찾아낸 문학적 감수성의 결과인 시詩가 빠져서는 안 되겠지요. 이번 《나무강좌》에서도 숲을 이야기한 시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를테면 숲을 노래한 어떤 시인의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실제로 그 숲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문학적 서정적 측면도 짚어보겠습니다.

 
 

  휴가 철이어서 많은 분들이 참가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상동도서관의 《나무강좌》는 팔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변함없이 계속됩니다. 모두 즐거운 휴가 잘 보내시고, 휴가 마치신 뒤에는 초록빛 여름 휴가를 마무리하신다는 생각으로 우리 곁의 아름다운 숲을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하신다면 좋겠습니다.

  휴가 잘 다녀오시고,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팔월구일 오전에 뵙기를 희망합니다. 아, 참! 다음 《나무편지》에서도 상동도서관 나무강좌를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해를 향해 피어난 해바라기를 향해 서서 7월 31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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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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