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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의 천연 원시림》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날짜 2017.03.12 14:50
글쓴이 고규홍 조회 1002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
    

[나무 생각] 아름다운 《일본의 천연 원시림》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남녘의 봄꽃들이 두런두런 피어났습니다. 주말에 경남 하동을 다녀왔습니다. 매실농원이 있는 광양 곁입니다. 올해 광양 다압면 매실농원은 조류독감 때문에 ‘매화축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꽃이 안 피는 건 아니지요. 그래서 축제 행사와 무관하게 매화 꽃을 찾으시는 탐매객의 행렬은 이어졌습니다. 광양 근처인 하동군 인근에도 탐매객들의 자동차가 이어지는 바람에 예상 외의 교통정체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 봄의 하동에서 찾아본 큰 나무 이야기는 다음 편지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수요일 부천시립상동도서관에서 연 〈고규홍과 함께 하는 생태인문학, 나무의 생명이야기〉 강좌를 잘 마쳤다는 인사부터 올립니다. 시민의 한 명으로서, 지역 사회에서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역할로 생각하고 시작한 일,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어가겠습니다. 적잖은 머뭇거림과 설렘으로 시작한 일이건만 뜻밖의 많은 분들의 성원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특히 글로만 뵙던 분들을 실제로 뵈올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 다달이 열어갈 이 강좌에 대해서는 간략히나마, 《나무편지》를 통해 때 맞춰 소개하겠습니다. 나무와 더불어 싱그러운 날들 이어가는 데 모두 함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영광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또 하나의 특별한 행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역시 나무가 살아있는 현장에서 여러분들을 뵙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기획한 일은 아니고,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분 중의 한 분이 기획하신 좋은 일입니다. 〈일본의 천연원시림 산책〉입니다. 숲 산책에 초첨을 맞춘 트레킹, 자연답사 여행입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인 야쿠시마 삼나무를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억지로 일정을 꿰어 맞추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가 야쿠시마 삼나무 답사는 뒤로 미루고, 애초에 잡았던 일정에는 야쿠시마 삼나무 못지 않게 훌륭한 일본의 천연 원시림을 찾아보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아카사와, 미즈기사와, 북알프스의 숲〉 산책 여행입니다. 사흘 밤 나흘 낮에 걸쳐 이어질 이번 답사 여행은 우선 나가노현의 〈아카사와 자연휴양림〉 답사에서 시작합니다. 일본 최고의 편백 산지인 이 숲은 에도시대 때부터 정책적으로 보호했다고 합니다. 숲의 나무를 베어내면 나무 한그루에 목숨 하나로 처분될 만큼 엄격하게 관리했던 숲이라는 거죠. 바라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풍경의 이 숲은 〈일본의 삼대 아름다운 숲〉으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또 〈일본 삼림욕의 발상지〉이며, 〈향기로운 풍경 백선〉의 하나로 꼽히는 장엄한 숲입니다. 고도 1,080m에 자리 잡은 이 숲의 세 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제가끔 1~3km 정도의 코스입니다.

  둘째 날에는 〈미즈기사와 천연림〉을 찾아갑니다. 오래 된 편백은 물론이고, 칠엽수, 너도밤나무와 참나무들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천연림으로 〈태고의 숲〉, 〈원류의 숲〉, 〈원시의 숲〉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 셋째 날에는 〈일본의 북알프스〉로 일컬어지는 〈니시호다카 답사〉가 이어집니다. 일본에서 이곳밖에 없는 2층 로프웨이를 이용해서 2156m까지 수직으로 이동한 뒤 등산로를 따라서 니시호산장까지 등산합니다. 북알프스 산악 파노라마가 웅대하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산림한계선 부근에 서식하는 눈잣나무 군락 등 다양한 산림대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명승이자 천연기념물인 북알프스의 상징, 가미코치로 하산하며 셋째 날 일정을 마칠 예정입니다.

  마지막 넷째 날에는 〈숲의 거인 100선〉의 하나인 〈히라유 편백나무〉를 만납니다. 수령 천년의 오래 되고 큰 나무입니다. 그밖에도 전체 일정 중에는 〈천년 칠엽수〉를 만나는 과정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처음 만나게 되는 나무와 숲이어서 무척 궁금하고 설렙니다. 전체 모집 인원이 많지 않아서, 오붓한 트레킹이 가능할 겁니다. 또 짬짬이 자리를 만들어서, 큰 나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저녁 숙소에서는 넉넉한 시간이 될 듯해서, 나무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자리도 마련할까 합니다. 하루 트레킹의 피로를 나무 이야기와 함께 풀어가시는 좋은 자리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이 여행에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번 봄 여행을 마친 뒤에는 가을에 〈야쿠시마 삼나무〉 답사를 다시 기획하려 합니다. 이른바 ‘조몬스기’로 알려진 야쿠시마 삼나무는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무려 칠천 년이나 됐다고 합니다. 팔쳔 년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야쿠시마 삼나무의 나이에 이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의 건국 설화에도 나올 뿐 아니라, 일본인들로서는 매우 큰 자랑으로 여기는 나무이니 꼭 한번 찾아볼 만합니다. 가을 야쿠시마 답사 전에 먼저 이번 봄의 〈키소지 아카사와 미즈기사와 숲〉 답사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에 걸쳐 진행할 이 답사 여행에 참가자를 지금 모집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여행사 하나투어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여행 일정을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행은 하나투어에서 직접 기획한 것이 아니어서, 하나투어 담당자들은 여행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지 못할 겁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트레킹 전문회사인 JT투어(전화 02-732-1950 김창희, 홈페이지 www.trekjapan.co.kr)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항공권 예약 때문에 이달 중에 예약하시는 분께는 약간의 할인 혜택도 있다고 하며, 참가 인원에 제한도 있으니, 서두르시면 좋겠습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 교수와 떠나는 키소지 4일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여행이어서,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이 의미 있는 숲 트레킹 행사를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나무편지》의 맨 처음 사진은 어제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찾아본 할매나무의 줄기 부분이고, 맨 뒤의 사진은 지난 《나무편지》에서 보여드렸던 설강화의 개화 모습입니다. 중간의 모든 사진은 JT투어의 김창희 님이 보내주신 사진으로, 오월의 숲 트레킹에서 거쳐가게 될 풍경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하동 평사리 할매나무 이야기는 다음 《나무편지》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바람결에 봄 기운 완연합니다. 찬연한 빛으로 명예롭게 떠오르는 이 봄, 넉넉히 느끼시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천연 원시림의 원시 생명을 그리워하며 3월 13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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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의 나무 이야기]는 2000년 5월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정선옥 (2017.07.04 11:31)
정말정말 가고싶었는데 일 하고있는 전
생각 뿐이었네요.
이런 기회가 또 있어서 시간이 되다면
꼭~참여 하고싶습니다.
고규홍 (2017.07.05 08:47)
네. 기회를 또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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