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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가 된 나무, 나무가 된 시 날짜 2008.03.07 19:47
글쓴이 고규홍 조회 3346
 

시가 된 나무, 나무가 된 시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03 11:47





[뉴스를 클리핑하며]





연합뉴스에서 소개한 ‘나무가 말하였네’ 소개 기사입니다.





[뉴스 원문]





고규홍 '나무가 말하였네'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나무는 사람에게 아주 가까운 존재이면서 시적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소재였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무를 노래한 시는 수도 없이 많다.





나무 칼럼니스트인 고규홍 한림대 교수도 처음으로 나무를 찾아 길을 나서면서 나무를 노래한 시부터 찾았다고 말한다.





'나무가 말하였네'(마음산책 펴냄)는 고 교수가 십년간 나무 여행을 떠나는 길에 자양분으로 삼은 한국 현대시 일흔 편을 소개하면서 거기에 독자적인 해설을 곁들인 책이다.





수많은 나무 시를 섭렵하고 길을 떠난 그는 "오동나무를 보면 김선우 시인의 '오동나무'가 떠올라 헤벌쭉 웃었고, 자작나무를 보면 김영무 시인의 '겨울나무'가 떠올랐다. 불갑사의 참식나무에선 조용미 시인의 '적막'이, 거리에선 영락 없이 김현승 시인의 '플라타너스'가 읽혔다"고 말한다.





주름 투성이 피부에 상처 자국만 남은 고목을 보면서는 김남주 시인의 시 '고목'과 시인의 삶을 떠올린다.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 상처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김남주 '고목')





고 교수는 "나무 같은 사람이 그이의 바람처럼 한 오백년 살지 못한 것은 지금 우리가 하릴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안타까움이고, 아쉬움"이라고 말한다.





"백운산에서 만난 고목 한 그루. 밑둥에 큼직한 물통 하나 차고 있었다. 물통을 반쯤 채우다 말고 물관 깊숙이 박힌 플라스틱 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군가 둥치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받던 자리. 시름시름 잎이 지고. 발치의 어린 순들, 마른 잎을 끌어다 푸른 발등을 덮고 있었다."(마경덕 '고로쇠나무' 중)





고로쇠나무를 보면서 시인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한다.





"말끝마다 '과학'을 이야기하고, 생각마다 '합리'를 들먹이는 이 시대에 온갖 것을 다 먹는 사람이 오로지 햇빛과 물을 양식으로 사는 나무의 물을 빼앗아 먹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24쪽. 9천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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