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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토세 내는 부자나무를 아시나요?- 연합뉴스 2007.07.24 날짜 2007.07.28 12:01
글쓴이 고규홍 조회 3309

종토세 내는 부자나무를 아시나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27 11:40 | 최종수정 2007-07-27 13:36 





[뉴스를 클리핑하며]





연합뉴스에 올라온 저의 새 책, ‘행복한 나무여행’에 관한 기사입니다.





[뉴스 원문]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전국 52개코스 260그루 유명 나무 소개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성 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나무'와 땅을 소유하고 세금까지 내는 나무, 굶어죽은 자식의 한을 대신한 이팝나무, 이순신 장군의 쉼터가 됐던 나무, 집안에 심으면 학문이 높은 선비가 나온다는 나무 등등...





폭염주의보가 내릴수록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 뙤약볕도 마다않고 선체에 매달렸던 용접공도 마스크와 용접봉을 내려놓고 집단 휴가를 떠나고 체험보고서 숙제를 안은 여름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간 즈음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서 한 권이 눈길을 끈다.





잘 나가는 중앙일간지 기자생활을 12년만에 접고 나무에 마음이 꽂혀 9년간 한반도 남쪽을 미친듯 쫓아다닌 끝에 옛 사람의 고단한 삶과 역사, 덧없는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담은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의 책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경남 남해 창선도 해안에서 만나는 왕후박나무는 '불멸의 영웅' 이순신이 정유재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 당시 왜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대나무를 배에 가득 싣고 불을 질러 대나무 줄기 터지는 소리를 대포 소리로 착각한 왜군이 도망간 후 장군이 휴식을 취했다 해서 '이순신 나무'란 별명이 붙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석송령(石松靈)과 인근 용궁면 황목근(黃木根)은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다.





천연기념물 294호인 석송령은 나이가 600살이나 되고 생김새가 멋진데다 자신의 이름으로 토지대장에 땅 6천여㎡를 등재하고 있는 세계 조세사상 유례가 없는 경우다.





1928년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노인이 자식이 없어 시름에 잠겨 있던 터에 꿈 속에서 '걱정하지 말아라'란 목소리를 듣고 깨어보니 사람은 없고 나무만 서 있어 전 재산을 나무에 물려주기로 하고 군청으로 가 석송령이란 이름으로 등재하면서 이 이름과 땅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군수까지 참여한 가운데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석송령에서 동신제를 지낸다.





마을 사람들이 쌀을 모아 만든 공동재산을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해 이뤄진 황목근 소유 땅은 1만2천200여㎡이며 황목근은 은행예금 150만여원도 갖고 있다.





황목근은 해마다 땅을 소유한데 따른 종합토지세를 1만원정도 내고 있다.





인천시 강화도 전등사 은행나무와 서울 성균관 문묘 은행나무는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성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적으로야 믿거나 말거나지만 전등사 은행나무는 조선조 말엽 탄압에 시달리던 스님들이 은행 공출량을 맞추지 못해 차라리 열매를 맺지 않도록 기도를 올렸고 성균관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성균관 어른들이 글공부에 방해된다며 역시 같은 기도를 드려 수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옛날 자식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병에 걸려 죽으면 아비는 시체를 묻고 그 위에는 죽어서라도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이팝(쌀밥의 함경도 사투리)을 먹으라는 마음을 담아 이팝나무를 심었다.





천년기념물 214호인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의 이팝나무는 이처럼 가난과 굶주림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려시대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최후를 지켜보았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음나무는 무려 1천년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왔으며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는 선비들이 이삿짐 목록에 넣을 정도로 아꼈고 집안에 심으면 학문이 높은 선비가 났다는 회화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이 밖에도 한 그루를 살려내기 위해 23억원을 들인 경북 안동 용계리의 은행나무와 보조국사 지눌과 제자 담당국사의 지팡이가 나란히 자란 나무라는 순천 송광사 천자암 곱향나무 쌍향수, 저자가 발굴한 후 TV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경남 의령 백곡리의 감나무 등 여행지에서 만나는 나무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 책에 소개되는 나무는 52개 코스별로 대표 나무와 다른 4그루를 묶어 5그루씩 모두 260그루.





일일이 사진을 찍어 소개하고 '나무 찾아가는 길'과 '나무 바로 알기'를 함께 넣어 초행길이거나 나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이거나 상관없이 활용하기 편하도록 했다.





'백수' 시절 충남 태안군 천리포 수목원에서 눈을 맞으며 피어난 목련을 보다 나무 취재에 나서기로 작심한 전직 기자는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버려진 듯 보이던 물푸레나무를 발굴, 문화재청에 건의해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되도록 하기도 했다.





천리포 수목원 법인 감사와 한림대.인하대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인 고씨는 '이 땅의 큰 나무', '절집 나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옛집의 향기, 나무' 등 책도 펴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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