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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품나무’ 찾아 떠나볼까 - 중앙일보 2007.07.13 날짜 2007.07.28 12:01
글쓴이 고규홍 조회 3248

‘명품나무’ 찾아 떠나볼까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7-13 05:22 





[뉴스를 클리핑하며]





얼마 전, 중앙일보의 김한별 기자가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저도 중앙일보에 있긴 했지만, 제가 잘 아는 기자는 아니었습니다. 제 새 책을 놓고 보다가, 여름 여행 시즌을 맞아, 찾아보기 좋은 나무들을 소개해 달라 해서 몇 그루 소개해주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김한별 기자가 쓰신 기사입니다.





[뉴스 원문]





[중앙일보 김한별]  여행엔 벗이 있어야 외롭지 않다. 그 벗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말 없는 나무·돌·구름이 더 많은 얘기를 해주기도 한다. 특히 넉넉한 그늘을 가진 노거수(老巨樹)들은 지친 여행객들에겐 한줄기 시원한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피서철 어수선한 관광지 대신 나무 찾기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저자인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씨가 휴가 때 가볼 만한 나무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정리=김한별 기자





100일을 불타는 꽃…논산 명재 고택 주변 배롱나무





조선 숙종 때 학자 명재 윤증 선생은 노성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도 담도 없는 집을 지었다. 그 고택 앞마당, 널찍한 연못 인공 섬 위에 네 그루 배롱나무가 있다. 배롱나무는 여름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나무. 원래 백일홍나무로, 발음이 편한 배롱나무로 바뀌어 불리다 그대로 굳어졌다. 명재 고택 배롱나무들은 꽃을 두 군데에 틔운다. 가지 끝에 하나, 연못 위에 또 하나. 가지가 수면과 멀지 않아 물에 비친 꽃 그림자가 하나하나 뚜렷하다. 짙푸른 연못, 붉은 배롱나무 꽃, 그 머리 위로 펼쳐지는 새파란 하늘. 여름날 명재 고택이 주는 값진 선물이다.





■주변 볼거리: 인근에 신원사가 있다. 신원사는 갑사·동학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 중 하나로 경내에 계룡산신을 모시는 중악단이 있다. 이곳에 가면 키가 5m가 넘고 가슴 높이 둘레가 2m쯤 되는 큰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공주 IC로 빠져나온다. 40번 국도를 타고 남쪽 이인면 계룡산 방향으로 가면 상성교차로, 경천초등학교 지나 신원사에 닿는다. 신원사에서 691·645번 지방도로를 갈아타고 논산 노성면사무소 길로 들어가면 명재 고택이다.





지팡이가 자라 나무로…순천 송광사 천자암 곱향나무





곱향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향나무속 식물. 원래 백두산 지역에 자라는 나무로 남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순천 송광사 천자암 곱향나무 쌍향수가 유일하다. 이 두 그루 나무는 서로 70㎝ 정도 떨어진 채 800년이란 세월을 함께해 왔다. 마치 한 그루인 양 닮은꼴로 서 있어 쌍향수(雙香樹)라 불리기도 한다. 전설도 전해온다. 보조국사와 담당국사, 두 스님이 꽂아놓은 지팡이가 자라 나무가 됐단다. 두 마리 용이 똬리를 풀며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순천에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선암사가 있다. 경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매화 나무인 ‘선암매’를 비롯, 400년 넘은 고매(古梅)가 70여 그루나 있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IC를 빠져 나와 857·832번 지방도로를 이어 달리면 선암사다. 선암사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주암 방면으로 가다가 문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송광사다.





세금 내는 나무…예천 석송령





자기 땅을 갖고 있고 꼬박꼬박 세금도 내는 나무가 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에 있는 소나무 ‘석송령(사진)’은 토지대장에 자기 이름으로 땅 6611㎡를 갖고 있다. 자식이 없던 마을 노인이 1928년 재산을 물려준 덕이다. 내력만큼 생김새도 멋지다. ‘석송령’은 줄기 아래 부분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넓게 뻗어나가는 반송(盤松). 키는 10m에 불과하지만 가지가 동서로 24m, 남북으로 30m나 된다. 나무 그늘만 1071㎡나 된다. 우리나라에 있는 반송 중에서 가장 크다.





■주변 볼거리: 예천 인근 영주에 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둘러볼 수 있다. 명종의 친필 편액이 걸려 있고 서쪽 문성공 묘에는 안향의 영정(국보 제111호)과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85호)가 안치돼 있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에서 931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2㎞쯤 가면 벌방리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천향리 방면 좁은 길로 우회전해 2.5㎞쯤 까면 석송령이 나온다. 다시 931번 지방도로를 타고 풍기를 지나 영주까지 올라가면 소수서원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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