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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 파이낸셜뉴스 2011.11.09 날짜 2012.01.19 16:48
글쓴이 고규홍 조회 2772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새로나온 책]


기사입력2011-11-09 17:00기사수정 2011-11-09 17:00


 


'가만히 보고 있으면 꽃들이 말을 하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의 저자는 세상의 모든 식물은 가만히 오래 바라보아야 그 매혹적인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긴 시간 정성들여 바라보면 식물들이 조금씩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천천히 자신의 속내를 풀어낸다. 겨울의 매운 바람이 몹시 추워서 푸른 잎을 내놓고도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조급하다든가 이 정도의 추위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며 우쭐대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둘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작은 식물을 가슴 깊숙한 곳에 고이 새기게 된다.


 


이 땅의 크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찾아내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엮는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씨가 에세이집을 냈다. 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천리포 수목원의 꽃과 나무들의 살림살이에 관해 다뤘다. 새벽녘, 해질녘 고요한 숲길에서 쓴 감성적인 글에서 상쾌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꽃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을 식물도감식으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하나의 꽃과 나무로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내면서 수목원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삼색참죽나무의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하늘, 바람, 별이 만들어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꽃봉오리 하나에서 3040개의 꽃송이가 피어나는 산수유를 직접 세어본다.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의 구별법 같은 정보 외에도 꽃에 얽힌 신화이야기를 소개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자연이나 식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자연을 느끼고 다가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이 '자연이 펼쳐 보이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다가서는 첫걸음'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책을 통해 자연과 멀어져 더이상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현대인의 무감각해진 감성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나 관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규홍/아카이브/19000)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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