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 언론속의 [나]
언론속의나
제목 손석희의 시선집중 - 2012.6.30 날짜 2012.09.10 06:11
글쓴이 고규홍 조회 2109

손석희 / 진행 :

그동안에 제주도나 남부지방은 그래도 장마전선이 몇 번은 오락가락 하면서 비를 많이 뿌렸는데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정말 비를 너무 오랜 만에 보다 보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우선 땅이 막 타들어가는 것 같고 나무들은 이파리들이 시들시들하고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비가 이렇게 오니까 금방 또 이렇게 살아납니다. 비란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물론 너무 많이 오면 안 되겠습니다만. 이 얘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오늘 모실 분이 나무와 관련된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관련돼 있다 라기보다는 나무가 이분 삶에 거의 전부이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는데요. 12년 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냥 그만두고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꽃과 나무를 찾아내서 그 나무에 담긴 이야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글과 사진으로 엮고 계신 분입니다. 국내1호 나무칼럼리스트 고규홍씨인데요. 벌써 13, 4년째 이렇게 나무만 찾아다니고 계십니다.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계시고요. 저는 오늘 사실 두 번째 뵙는데 얼굴이 늘 이렇게 평안해보이시는 분입니다.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고규홍 :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저하고 구면이시잖아요.

?

고규홍 :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저희가 3년 전에 천리포수목원, 참 좋은 곳이죠. 거기에 <시선집중> 제작진하고 같이 흔히들 가는 MT, 뭐 이런 걸 갔습니다. 거기 계셨었습니다. 그때. 거기 감사로 계시죠?

?

고규홍 :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말 영광스럽게도 국내1호 나무 칼럼리스트 고규홍씨로부터 저희가 천리포 수목원을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

고규홍 :

아니요. 가끔 하긴 하는데요. 자주하진 않습니다만.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그때 설명을 들으면서 수목원의 나무들을 보니까요.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서 그런지 정말 달라 보이더군요.

?

고규홍 :

특히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들이 우리와 친숙하지 않은 외래종 식물들이 꽤 있어서 설명과 함께 들으면 훨씬 기쁨이 커집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고 나서 한 몇 주 뒤에 제가 다른 분들과 거기가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갔거든요. 제가 설명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얼마나 잘난 척을 했는지. 정말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안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MT 마치고 바로 돌아온 다음 날부터 MBC 노조가 그때 3년전이었는데 그때 파업을 또 했었거든요. 요즘도 파업 중에 있습니다만 아무튼 오늘 비가 오고하니까요. 참 오늘 딱 어울리는 그런 손님을 모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요즘도 매일 그렇게 매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1년의 대부분을 전국을 누비시면서 다니시는 거죠?

?

고규홍 :

그렇죠. 하는 일이 나무 보러 다니는 일이니까 집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많은 편에 속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최근에 다녀오신 곳은 어디일까요?

?

고규홍 :

최근엔 삼척과 진안 쪽을 다녀왔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삼척 갔고 며칠 전 주중에는 진안을 다녀왔어요.

?

손석희 / 진행 :

전북 진안.

?

고규홍 :

, 전라북도 진안이요. 지난주에는 단오절이 있어 가지고 단오제를 맞이해서 단오굿을 벌이는 나무가 있었거든요. 천살짜리 나무가 있었는데요. 삼척에 궁촌이라는 마을에 있는 나무여서 거기 단오굿에 맞춰서 가서 하루 종일 단오굿을 구경하다 왔습니다. 잘 놀고 왔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게 다녀오신 것들이 언젠가 또 책으로 엮여지고 그렇게 되는 거죠.

?

고규홍 :

, 책으로도 엮고 제가 요즘 연재하고 있는 신문의 칼럼으로 계속 쓰기도 하고요.

?

손석희 / 진행 :

약력을 잠깐 소개해드리면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60년에 인천에서 나셨습니다. 그런데 3년 전에 뵈었을 때보다 지금 느끼는 거지만 흰머리가 굉장히 느셨습니다.

?

고규홍 :

그대로인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

손석희 / 진행 :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으십니다.

?

고규홍 :

, 훨씬 많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84년에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워낙 그러니까 대개 국문과 졸업하면 그렇게들 얘기하지 않습니까? 글재주가 워낙 있구나 라고 얘기하는데 글솜씨가 워낙 좀 있으셨던 분이신가 보죠?

?

고규홍 :

아니요. 워낙 글솜씨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워낙 글솜씨를 잘 가지고 싶어한 욕구는 워낙 있었죠.

?

손석희 / 진행 :

겸손 하신 것 같습니다. 졸업하신 후에 도서출판 청년사에 들어가서 책 만드는 일을 배우시다가 88년도에는 중앙일보에 들어가셨네요. 그래서 99년 가을까지, 그러니까 11년 동안, 11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셨는데 그럼 88년부터 99년까지 주로 어떤 분야를 취재하셨습니까?

?

고규홍 :

기자들이 대부분 로테이션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한 부서에 오래 있지 않는데요. 저는 편집부에 한 5년 정도 있었고요. 사회부, 그 다음에 문화부에 있다가 문화부에 있다가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누가 봐도 문화부에 제일 어울리셨을 것 같습니다. 사회부하고는 잘 안 어울리셨을 것 같습니다.

?

고규홍 :

사회부에도 분야가 여러 개가 있어 가지고요. 당시 저는 사회부의 미디어팀, 요즘 미디어팀으로 개편돼 있는데 사회부 안에서 인물 인터뷰하는 것 위주로 했기 때문에 사건 이런 것 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 그러다가 99년에 아무튼 퇴사를 해버리셨습니다. 중앙일보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은 사람들도 그렇습니다만, 왜 그렇게 만11년 만에 확 그만두셨나요. 아니면 좀 고민하다가 그만두셨나요?

?

고규홍 :

다른 분들이 보기엔 확 그만둔 것일 테고요.

?

손석희 / 진행 :

내재적 고민이 있으셨군요.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등록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