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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일정
제목 옥션 이금룡 대표 날짜 2002.11.18 02:26
글쓴이 고규홍 조회 270
“무엇보다 ‘고객 우선’이라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평가받은 것 아니겠어요. 옥션은 ‘고객’이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합니다.” 새롬기술, 다음넷,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주식 3인방의 아성을 깨고 인터넷 대표주로 오르내리고 있는 옥션(www.auction.co.kr)의 이금룡 공동대표(49)는 옥션이 오늘의 약진을 이룰 수 있었던 밑거름은 ‘고객 우선’이라는 옥션의 기본 정신이라고 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성장성 중심으로 평가하던 시절은 지났다는 것이 옥션의 성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즉, 성장성은 인터넷 기업을 평가하는 필요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 종합적인 평가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성장성에 수익성이 함께 평가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옥션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옥션은 회원수가 늘어나고, 페이지뷰 및 거래대금의 증가에 비례해서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일단 1위 업체로서의 위치를 선점한 것에 따른 프리미엄 가치도 적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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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닷컴기업들의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지만 옥션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회원 수도 꾸준한 증가세다. 9월 말 1백30만명이었던 회원은 10월 말에 1백5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최근 진행하고 있는 명품축제 이벤트에서는 하루 회원 가입자만도 1만3천명이 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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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의 거래대금 또한 급증세가 멈추지 않는다. 입금액을 기준으로 한 거래대금이 9월 중 2백17억원에서 10월에는 2백86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대금에 따른 수수료가 곧 옥션의 수익 원천인 까닭에 거래 대금의 증가는 옥션 수익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 최근의 인터넷 수익모델 논쟁에서 옥션의 이같은 수익 모델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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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영업 적자는 불가피합니다. 지난 연말 15억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이 지난 달에는 19배가 되는 수치로 늘어난 것을 기준으로 보면 내년 1/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옥션의 전신인 ‘일사랑정보’에서 가락동 농수산물유통센터의 전자경매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얻게 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96년, 인터넷에서 본격 서비스하게 된 옥션에 이금룡 대표가 합류한 것은 지난 해 9월.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벤처 정신을 사랑한다”는 생각에서 이대표는 당시 대기업 그룹의 비서실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벤처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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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기업인에게는 도전 정신과 이를 받쳐 줄 수 있는 정열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벤처 기업을 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식의 정신은 도리어 장애 요인입니다. 돈을 벌더라도 자신이 일군 벤처 기업의 성과를 통한 것이어야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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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를 福으로 바꾸는 슬기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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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기다리게 하는 기업, 고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이대표는 동종 업계 최초로 인터넷 접속 상태에서 곧바로 상담원과 실시간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터뷰 중간에 이대표는 실제로 콜센터의 순발력과 서비스 내용을 실험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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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옥션의 서버가 다운됐던 적이 있었다. 당시 이대표는 옥션의 회원은 물론이고, 최근 6개월 이내에 옥션 경매에 참가했던 사용자 모두에게 일일이 서버 다운에 대한 공지사항을 e메일로 보냈으며, VIP 회원에게는 전화로 서버 다운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이때 전화나 e메일을 받은 회원은 물론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관련업계 사람들은 옥션의 고객 우선 서비스에 놀랐다. 또 이같은 서비스를 추진해낸 이대표를 “화를 복으로 이끌어낼 줄 아는 슬기로움을 갖춘 경영인”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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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의 요직을 거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노하우를 다진 이대표는 현재 1백50명이 넘는 임직원을 채용하는 데에 남다르게 꼼꼼한 기준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고객 우선이라는 옥션 정신에 부합할 수 있는 자질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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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탤런트를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 회사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저는 제가 믿는 직원들의 결정을 최대한 신뢰하고 따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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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스스로가 자기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진행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이대표의 생각이다. 대기업의 굼뜬 결재과정으로서는 도저히 흉내내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결재와 신속한 추진이 이대표식 경영의 또다른 장점. 이대표는 사장실이 결재나 하는 곳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른바 현장 결재 방식을 좋아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결재를 직원들이 일하는 곳으로 사장이 직접 달려가 결재하는 방식으로 오늘의 옥션을 이끌어가고 있다. 권위주의와 형식논리에 얽매인 대기업 조직으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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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대목 중의 하나는 ‘학습’이다. 지식정보 사회에서 기업과 그 구성원들은 반드시 계속적으로 학습해야만 한다는 것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서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대표의 책상에 놓인 적잖은 책들에 묻은 손때들이 CEO 스스로가 학습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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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모임에서 시작, 적어도 하루 평균 10회의 미팅을 이어가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그는 주말에 골프장을 찾거나 가족들과 극장을 찾아 영화 감상 하는 일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인생을 즐길 줄 안다. 벤처 사업에의 도전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이대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쁜 짬을 쪼개 인터뷰하는 그의 분주함 사이에는 인생을 넉넉하게 즐기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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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룡 대표의 북마크 파일
넉넉한 여유를 찾아 인터넷 서핑을 해보는 일이 김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인터넷 벤처 기업의 대표로서는 비교적 고령자에 속하는 이대표. 하지만 그의 사업에 관한 정열은 20대 벤처인 못지 않다. 웹서핑 역시 자신의 필요와 특성에 따라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그의 북마크 파일은 보여주고 있다.

www.cnet.com
인터넷과 컴퓨터에 관한 신기술과 동향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곳. 벤처의 모험 정신을 즐기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대표의 이 사이트 서핑은 그야말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입구에 불과하다. 이 사이트를 들르며 이대표는 사업 아이디어와 신기술 도입의 근거를 찾아내곤 한다.

www.i-biznet.com
국내의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뉴스 뿐 아니라 관련 기획 등 볼거리가 풍부한 사이트.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한 정보에 깊이를 갖추고 있어 수시로 찾는다. 최근 웹트랙과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는 나만의 북마크 서비스도 이대표의 사업 아이디어와 맞물리는 아이템이다.

www.amazon.com
이대표가 존경하는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인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이대표는 베조스 사장을 진정한 벤처 정신을 가진 경영인이라며, 그가 이끄는 아마존닷컴은 성공한 벤처기업의 전형이라고 이야기한다.

www.moneytoday.co.kr
인터넷 대표주로 등극한 옥션의 리더가 주식의 동향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 없다. 시황과 종목별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들른다. 기사로 다 못쓴 기자들의 이야기나 네티즌이 직접 꾸며가는 핫 이슈 페이지를 빼놓지 않고 본다고 한다.

www.sbsgolf.com
2년 반 정도의 경력에 골프 예찬론자인 이대표의 북마크 파일에 골프 관련 사이트가 들어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관련 뉴스뿐 아니라, 골프대회 중계방송을 즐기기도 한다.


200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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