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전 글들 > 내가 만난 사람들
강연일정
제목 고졸 벤처 기업인 3/3 날짜 2002.11.18 02:15
글쓴이 고규홍 조회 352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중딩 혹은 고딩이라는 속어로 부르기도 한다. 한창 친구들과 짓궂은 장난에 열심인 중고생들에게 벤처기업은 잘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도전정신과 미개척지를 향한 모험 정신이 바탕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인 까닭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흔치 않은 중고생 벤처기업 CEO를 보는 일은 유쾌하다.
.
지금은 서울 중대부고 2학년생이며 GP홀딩스의 CEO인 김태훈군이 인터넷 벤처기업과 관계를 맺으며 비즈니스 감각을 키운 것은 지난 해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업체인 네띠앙과 관계를 맺으면서부터. 고객 불만사항을 조목조목 항의한 김군의 도발성을 높이 샀던 이 회사에서 김군은 지난 4월까지 서비스개선위원장으로 일했다. 그의 주 업무는 매달 두 번씩 네띠앙의 서비스 개선점 및 신규 콘텐츠 기획안을 제출하는 것.
.
김군은 또 인터넷 광고마케팅 업체인 DIG 커뮤니케이션의 넷제네레이션 사업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도 그는 사업 기획안을 마련하는 등 회사 중역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학생 때부터 인터넷에 빠져 살던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계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
.
DIG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맺게 된 것도 자신의 아이디어와 같은 내용의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간 것.
.
이처럼 도전적인 김군의 행적에 학벌이나 나이 따위가 끼여들 자리가 없다. 지난 3월에 김군은 급기야 자신의 벤처 기업을 창업했다. 앞으로 인터넷 세상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차린 무선 인터넷 전문기업 GP홀딩스가 바로 그 회사다. 법인 등록까지 모두 마치고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냈다. 사업을 위해 대전 충남고에서 서울 중대부고로 학교까지 옮겼다.
.
중학생도 벤처 CEO로 ‘우뚝’
.
아직 고등학교 문턱에도 가지 않은 풋풋한 어린 아이 냄새를 벗지 못한 앙팡 테리블들도 있다. 아직 미성년인 어린이쯤으로 치부하면 안 될 일. 도메인 포털업체인 다드림 커뮤니케이(http://www.GoodDNS.com)은 바로 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인 학생들이 세운 벤처기업. 겁없는 아이들의 겁없는 도전이다. 벤처기업 문화 풍토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풍경이다.
.
이 회사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표 표철민군(서울 윤중중 3)은 어릴 적부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컸고, 사업가로서의 꿈과 인터넷 도메인에 대한 관심을 합쳐 회사를 세우게 됐다.
.
지난 4월 창업한 이 회사에서는 7개의 도메인을 확보하고 지난 9월 도메인 관련 사이트를 오픈하기로 했으나 조금 늦어지고 있다. 표군은 이 사이트를 통해 도메인을 매매할 계획이다.
.
이들은 미국의 도 메인 관리기관인 ‘NSI’의 도메인 등록을 무료로 대행해 주면서 도메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착착 쌓았으며, 아울러 도메인 관련 사업 감각을 익혀온 이 분야 베테랑들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실시간으로 도메인을 재판매하는 미국의 한 업체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시스템을 공급받게 된 게 바탕. 나이나 학벌에 제약받지 않는 미국의 기업 풍토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이때부터 약 2개월 동안 결제 시스템을 덧붙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마침내 ‘모두에게 무엇이든 다 드린다’는 뜻의 다드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표군은 법인 신청 때에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설립 불가라는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도 “사업 감각이 적고, 사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10대 특유의 도전 정신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이라는 표군은 나이와 학벌에 좌우되는 우리 나라의 기업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한다.

2000.10. 9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등록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