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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은?
제목 [Skynews] 많은 것 준 나무에게 바친 작은 선물 날짜 2006.10.20 10:14
글쓴이 고규홍 조회 2639

[나의 여행 앨범] 많은 것 준 나무에게 바친 작은 선물

 

바깥에서 보기에 꽤 괜찮다는 직장을 차버리고 뛰어나와 떠돈 지난 8년, 나의 길 위에는 어디에나 나무가 있었다.

 

이 사진은 얼마 전 한 일간신문에서 일하는 박명기 기자가 찍어준 사진이다. 나무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물푸레나무인데, 내 표정이 주책 맞을 만큼 즐거워 보인다.

 

까닭이 있다. 사람살이가 담겨 있는 큰 나무들을 찾아 헤매던 7년쯤 전, 이곳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물푸레나무 한 그루를 찾아냈다. 물푸레나무는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베어낼 만큼 쓰임새가 많아 큰 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둬선 안되겠다 싶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고 생떼를 썼다. 개인 자격으로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일이 흔치 않아 문화재청으로서도 생경했을 게다.

 

그 뒤 몇 해 동안 정밀 조사가 실시됐고, 급기야 지난해에 이 물푸레나무는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됐다. 소식을 들은 박명기 기자가 나무를 보자며 찾아가 찍은 사진이니, 표정이 저렇게 환할 수밖에.

 

이제 이 나무는 온 국민이 오래 기억해야 할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됐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내게 삶의 이치를 깨우쳐준 나무들 중 한 그루에게 내가 바친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 1988~99년 중앙일보 기자

▷ 2003년 한림대 겸임교수

▷ ‘이 땅의 큰 나무’ ‘절집나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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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귀자 (2009.04.04 22:43)
선생님 메일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중에 답도 주시구 행복하게

노란꽃 사진이랑 나무를 보는 순간 어찌나 마음이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지요

너무 황송합니다요 화이팅
안미령 (2012.09.23 23:44)
한 그루 나무한테 바친 작은 선물이 너무 값지고 아름답습니다.그보다 그 나무를 위한 그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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